방심은 금물! 홍역 환자 6년 만에 최다, '후진국형 질병' 역습에 대비해야

멈춰선 시계: 국내 홍역 환자 6년 만에 최다, '후진국형 질병'들의 역습

최근 국내에서 홍역 환자가 심상치 않게 증가하며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생한 홍역 환자 수는 이미 지난 6년간의 연간 발생 건수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는 한때 '선진국형 질병 관리 시스템'의 성공적인 사례로 여겨졌던 국내 방역 체계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합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홍역뿐만 아니라 결핵, 수두 등 과거에 비해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평가받던 감염병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후진국형 질병'의 역습이라고 표현하며, 우리 사회의 방역 시스템 전반에 대한 깊은 성찰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강한 급성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과 함께 특징적인 발진을 동반합니다.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하며,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통해 홍역 발생률을 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는 해외 유입 사례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감염까지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며, 과거 안정적인 방역망에 균열이 생겼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백신 접종 시기를 놓친 영유아나 면역력이 약한 성인의 경우 감염 위험이 더욱 크며, 폐렴, 뇌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홍역 외에도 과거에 비해 발생 빈도가 높아진 감염병들은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결핵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우리나라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결핵 발병 사례가 늘고 있어 방역 당국에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또한, 수두 역시 예방 접종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집단생활을 하는 아동을 중심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성인의 경우 더욱 심각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외에도 성홍열, 백일해 등 과거 유행했던 감염병들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지역 사회 보건에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후진국형 질병'으로 인식되던 감염병들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선, 해외여행 및 교류의 증가로 인해 해외 유입 감염병의 위험이 커졌습니다.

또한, 백신 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불안감으로 인해 접종률이 충분히 높아지지 않은 것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됩니다.

특히,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과장된 정보는 백신 접종을 망설하게 만들고, 결국 집단 면역력 약화로 이어져 감염병 확산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 요인 역시 감염병 재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경제 불황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 열악한 주거 환경, 의료 접근성 저하 등은 개인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감염병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만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인구 집단이 늘어난 것도 감염병 발생 및 중증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불필요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합니다. 영유아뿐만 아니라, 청소년 및 성인 대상 추가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와 지원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해외 유입 감염병에 대한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더불어, 사회 경제적 취약 계층에 대한 건강 관리 지원을 확대하고, 감염병 예방 및 관리 교육을 강화하여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과거의 성공적인 방역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사회 환경과 감염병 양상에 맞춰 방역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후진국형 질병'의 재등장은 우리 사회의 건강 안전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신호이며,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다시 한번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